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용기있게 맞서라.

그 병사는 전우들이 한창 독일군과 싸우는 동안에도 너무 두려워 참호 속에서 머리를 감싸고 비명만 질러 댄다. 심해지면 스트레스로 일시적인 시각 장애까지 일으킨다.

하루는 참호 속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베테랑으로 소문난 이웃 소대의 소대장이 와서 말을 건넨다. 그 병사는 이 전쟁이 너무 두렵고 힘들다며 호소한다. 그러자 그 소대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게임이라고 생각해. 볼을 들고 달려가서 터치다운을 하면 끝나는 게임 말이야. 그럼 한결 편할 거야."

" 어떻게 전쟁이 게임과 같아요? 게임은 지더라도 다시 시작 할 수 있지만, 전쟁에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요. 아시잖아요? 전쟁은 장난이 아니라니까요."

병사는 소대장의 말을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대꾸한다.

"병사가 전쟁터에 나온 이상, 이미 자신의 목숨은 죽은 것이라고 생각해야 돼. 어떻게 전쟁에서 살아 돌아가기를 바라겠어? 일단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하는 거야, 그러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지. 그러다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야. 원래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니 억울하거나 두려울 것도 없지. 물론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면, 하느님에게 감사드리면 되는 거야."

그 병사는 그 후 용기를 얻어 적을 향해 총탄을 퍼부으며 열심히 싸운다. 그리고 자원해서 앞장을 서다 저격병의 총탄을 맞고 죽는다.

나는 그 병사가 죽었다는 사실에 엄청 황당했다.

(중략)

더 중요한 것은 그 병사가 자신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서 용감하게 싸웠다는 것이 아닐까? 결국 그 병사는 전사했지만, 자기 내부에 있는 두려움이라는 적과 싸워서 이긴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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