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5일 수요일

생(生)의 의미

삶을 뜻하는 생(生)이라는 글자는 소(牛)가 외나무다리(一) 위를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리는 뭔가에 쫓겨 다니는 소(牛)와 같은 존재다. 날개와 빠른 발도 없고, 몸도 무거운 우리 앞에는 거친 탁류가 흐르고, 그 위에는 외나무다리(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건너편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싱싱한 풀과 맑은 샘이 보이지만, 포효하는 탁류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외나무다리는 그 위로 올라서면 툭 부러질듯 아슬아슬하다. 잘못해서 저 물속에 빠지면 영영 못 돌아올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망설이고 있는 소의 뒤를 쫓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잡힌다면 소는 결국 뼈가 으스러지도록 부림만 당하다 도축되어 생을 마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소(牛)는 어떻게 해야 할까? 외나무다리(一) 위에 올라서서 참된 삶(生)을 향해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노예로 일생을 마칠 것인가?

(중략)

"세상 모든 일에는 작용과 반작용, 원인과 결과가 있다네. 외나무다리를 회피하면 그 대가로 더 큰 고통을 돌려받게 되고, 반대로 당당히 건너가면 그 도전의 대가로 큰 깨달음을 얻게 되지. 외나무다리가 꿈을 향한 길, 눈부신 성공과 행복으로 열린 길이란 사실을 말이야. 옛 선조들의 말처럼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나 할까."

회피하지 말라, 더 큰 고통이 기다릴 터이니, 도전하라, 원하는 인생을 얻게 될 것이니, 더 이상 단순하고 명쾌할 수가 없었다.

그저 획 하나(一)에 불과한 외나무다리의 비유가 이토록 날카롭게 삶의 비밀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했다.

"외나무다리를 회피하지 말게. 회피할 수 없는 것을 회피함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 세상에 그것보다 소모적이고 괴로운 것은 없다네."

- 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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