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5일 수요일

영어에 대한 공포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영어를 잘 하려면 용감해야 한다."
"영어를 잘 하려면 뻔뻔해야 한다."

이런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저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우리는 영어에 대해 용감하지도 못하고, 뻔뻔하지도 못할까요?

저는 그 이유를 언어에 대한 특히 영어에 대해 처음 접근을 할 때의 지나친 경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영어(언어) 표현에는 '틀린 것'은 없다. 다만, '어색한 것'이 있을 뿐이다."
"영어 공부란 끊임없이 영어 표현을 세련되게 구사하도록 공부해 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기 위해 간단한 문장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학생에게 "나는 학생이다."를 영어로 표현해 보라고 합니다. 물론 모두가 아시겠지만,

"I am a boy."

가 옳바른 표현이죠.

그렇지만 저는 영어 교육 현장에서 이렇게 교육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A : I boy.

선생님 : 잘 했어요. 그런데 이 때는 "I am a boy."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란다. 동사인 am과 관사인 a를 써서, 그러니까 'am a'를 넣어서 말을 하면 더 좋은 영어 표현이 되는 거란다.

물론 동사에 대한 설명과 관사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겠죠?

학생 B : I am boy.

선생님 : 잘 했어요. 그런데 이 때는 "I am a boy."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란다. 그러니까 'a'를 넣어서 말을 하면 더 좋은 영어 표현이 되는 거란다. 우리 관사에 대해서 한 번 공부해 볼까?

위의 예에서 중요한 것은 'I boy'나 'I am boy'로 표현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 A나 학생 B도 어색하지만 분명히 영어로 표현을 하고 있으며, 단지 그 표현이 영어권 사람들이 들으면 어색하게 들릴 뿐이지, 뜻이 통하지 않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대견스럽습니까? 우리 아이가 외국말을 'I'를 얘기하고, 'boy'를 얘기하고, 'am'을 얘기했는데, 그깟(?) 'a'가 없다고 '틀렸다'라는 핀잔을 들어서는 안되겠지요?

외국인이 우리 말을 배울 때 "나는 학생입니다."라고 하지 않고, "나, 학생."이라고 말을 했다고 해서 이해를 못하거나, 당장 대화를 중단하거나, 서로 원수가 되는 것은 아니듯이 끊임없이 세련되게 표현하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은 어차피 'I am a boy.'라고 쓰지 않으면 "넌 틀렸어!"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빨간줄 쭈~~~욱.

영어에 대한 공포는 여기서 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영어 공부는 "정확한 영어 공부를 즉시 배우고 써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색한 영어 표현을 더 세련되게 하고, 영어 문법에 점점 더 맞도록 표현해 나가는 기나긴 과정"이라고 정의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이런 사상은 '입시 영어"와는 거리가 있는 얘기 입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제가 영어 공부에 대해 정의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동의 하시나요? 외국어에 관해서는 좀 뻔뻔해 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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