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5일 수요일

용기

"용기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기의 실체는 바로 행동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행동으로 용기를 실천하려고 할 때마다 그것을 가로막는 '적'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망설임(혹은 미룸), 의심함, 소심함(또는 나약함), 공포, 중도포기라는 다섯 개의 적입니다. 나는 삶의 곳곳에서 이 용기의 다섯 적과 투쟁을 벌여 왔습니다."

영재는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외나무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늘 그 앞에는 다섯 개의 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용기의 적은 망설임입니다. 망설이고 미루는 것은 결단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겠다.' '내일부터 운동을 시작하겠다.' '내일부터 책을 읽겠다.'하지만 한 번 미룬 사람은 오늘이 되면 다시 한 번 '내일 하겠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실천하는 것입니다. 실수와 실패는 삶의 여정에 따르는 동반자이며, 때론 치열한 삶의 유일무이한 증표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십시오."

그의 눈 주위엔 잔주름이 가득했지만, 단호한 눈빛은 강연장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용기의 두 번째 적은 의심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거나, 상대방과 비교해서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지요. 의심과 의문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의문은 호기심이요, 알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지만, 의심은 밑도 끝도 없는 부정적인 망상의 연속일 따름입니다. 로마 제국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일어나는 일 자체가 아니라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여러분, 지식을 쌓으십시오. 그리고 늘 질문을 던지십시오. 의심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영재의 이마엔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그의 연설은 계속됐다.

"용기의 세 번째 적은 소심함 또는 나약함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나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본래 나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생각하기에 생기는 자기비하적 감정일 뿐입니다. 인간은 사실 가장 강한 존재입니다. 바로 지혜와 열정 둘 다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좋은 머리를 자신의 약점 찾기에만 골몰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해 방관자적 자세를 취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해 버립니다. '나'는 못난 존재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진정 강한 존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오늘
부터 그것을 증명하세요!"

다시 한 번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재는 마이크를 빼어 들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용기의 네 번째 적은 공포입니다. 앞으로의 일에 미리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린 결과 나타나는 심리적 부작용이 바로 공포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 따위는 잊어버리고 그냥 일단 한 번 행동으로 옮겨 보세요.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면 이상할 만큼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공포감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공포의 악순환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들의 불안은 더 큰 공포를 낳고, 그것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낙담과 좌절이라는 적을 불러오는 상황을 무수히 목격했습니다. 용기는 주저앉아 고민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 뛰도록
움직이세요! 심장이 뛰는 순간, 여러분은 자유로워집니다!"

영재는 자유를 느끼던 그 순간들의 희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마치 벼람 끝에 선 듯, 아찔했지만 결연히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그는 눈부신 창공을 나는 새처럼 짜릿한 도약을 맛보곤 했다.

"용기의 마지막 적은 중도 포기입니다. 물은 100도에 이르지 않으면 결코 끓지 않습니다. 증기기관차는 수증기 게이지가 212도를 가리켜야 움직입니다. 99도, 211에서는 절대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고작 1도 차이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용기는 집요함을 요구합니다. 마지막 1 퍼센트의 인내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 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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